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💌 네 번째 편지 2025.11.04
안녕 자기야 💓벌써 4번째 편지야
우리 벌써 122일이래 진짜 시간이 빠르다.
그동안 이것저것 얘기 많이 했는데, 콘서트 이야기 나왔을 때 괜히 설렜던 거 아직도 기억나.
그 얘기가 이어져서 트래비스 스캇 콘서트를 같이 가기로 했던 것도 그렇고,
그때부터 나는 그날만 기다렸던 것 같아.
솔직히 어떤 가수가 되든 상관없었어.
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그 현장을 같이 즐긴다는 게, 그게 너무 좋았어. 처음으로 그런 문화생활이라는 걸 해본 거라 괜히 들뜨고, 설레고, 또 그게 너랑이니까 더 특별했어. 7월 25일에 미리 예매해두고, 기다리고 기다리던 10월 25일이 진짜 눈앞에 오니까 그날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르겠어.
자기가 공연 때문에 퇴근 시간도 바꾸고,
예전처럼 급하게 뛰지 않으려고 미리 준비했던 것도 다 기억나. 덕분에 좀 여유도 있었고.
근데 스캇 팝업스토어는 못 간 게 아쉽더라.
그런 건 내가 좀 더 알아봤어야 했는데, 처음이라 그런가… 조금 미흡했지. 다음엔 진짜 잘 준비해볼게.
입장해서 맥주 하나 들고 공연을 보는데,
그 열기, 사람들의 함성, 그 안에 있는 ‘우리’.
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어.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그런 걸 느끼는 게,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싶었어.
너랑 있으니까, 내 인생에서 한 번도 해볼 생각조차 못했던 것들을 이렇게 하나씩 경험하고 있더라.
그게 너무 좋아. 정말 고마워, 자기야.
그리고 어제 통화하면서 “우선순위” 얘기 잠깐 했었잖아. 자기 잠든 뒤에도 그 말 계속 생각났어.
‘자기 자신이 1순위다’ 그 말, 나도 정말 공감해.
그게 틀린 말도 아니고, 오히려 너무 맞는 말이야.
스스로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더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.
근데 이게 맞다, 아니다를 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.
자기를 존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,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것도 절대 아니야. 그냥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 같아. 자아실현, 성장, 정신적인 균형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, 또 한편으론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얻는 힘도 있잖아.
예전에 자기가 내게 말했었지.
“남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이 가볍지 않았으면 좋겠어.” 그 말 듣고 진짜 머리 한 대 맞은 것 같았어.
‘이 사람은 진짜 생각이 깊구나.’ 싶었고,
그때부터 더 많이 배웠어.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 게, 나한텐 정말 큰 복이야.
요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.
연애라는 게 결국 결혼을 위한 연습 아닐까?
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는데,
그만큼 내가 자기를 진지하게 생각해서 그런가 봐.
나도 내가 1순위인 건 맞아.
근데 만약 우리가 결혼하게 된다면,
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바쁘고 치열하게 살겠지.
그래서 지금, 비교적 여유로운 이 20대에
내 진심이랑 소중한 사람들을 더 챙기고 싶어.
그래서 그런가, 요즘 나도 모르게 우선순위가 조금 바뀌는 것 같아.
어제 내가 통화할 때 그랬잖아.
“가끔은 내가 1순위였으면 좋겠어.”
그 말, 진심이었어.
자기를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았다면
그냥 생각 없이 행동했을 거야.
그런 적 한 번도 없잖아.
그만큼 나는 이 관계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야.
가끔은 나도 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,
조금만 뒤를 더 돌아봐 줬으면 좋겠고, 대화를 통해 서로 많이 맞춰갈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.
섭섭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더 진중하게, 오래 가는 관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야.
나는 자기가 너무 소중해. 그래서 더 대화하고 싶고, 더 같이 경험하고 싶고, 더 같이 성장하고 싶어.
그게 내 진심이야.
늘 고맙고, 사랑해 ❤️